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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김채원, 현관은 수국 뒤에 있다 : 2022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작2025-03-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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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동우와 석용은 자판기 사진을 찍는 기계에 들어가 자판기 사진을 찍었다.

두 사람은 성아와의 약속 장소에 조금 늦게 도착했다.

세 사람은 다시 걸었다. 그리고 보행로 주변에 자리 잡은 간이식당에 들어가 백반을 먹었다.

세 사람은 유림을 대신하여 원룸에 남아 있는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 역까지 걸어가다가 누군가 일반호출로 예약해둔 우버 택시를 몰래 탔다. 성아는 차창을 열고 아까 먹은 것을 토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식자재 마트로 내려가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마트 밖으로 나왔다. 세 사람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동우는 유림의 남동생이 보낸 메시지를 확인했다. 안치했다고, 언제 올 거냐고, 너무 늦으면 못 기다린다고, 여기 절차대로 할 거라는 메시지였다.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 배를 걷어차이는 소리가 들렸다. 이가 다 빠졌다고 성아가 말했고, 네 사람의 남자가 세 사람에게서 등을 돌려 반대편으로 걸어갔다. 세 사람은 가까운 자전거 대여소를 찾아서 자전거를 반납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로 했다. 석용은 아까부터 연습을 하면 뭐든 다 잘하게 된다고 중얼거렸다.

그늘을 쫓아 돌아다니던 세 사람은 골목과 골목이 만나는 장소에 웅크려 앉아 숙제를 불태우고 있는 여자아이를 보았다. 시를 외우는 것은 아이의 숙제 중 하나였는데, 시가 적힌 종이는 이미 불에 타 사라진 뒤였다.

 

라는 내용이다.

 

어떤 것이 속임수라는 걸 알게 되어도 그것에 속으려는 마음이 남아 있다면 언제라도 다시 속을 수 있다고 평소에 두 사람은 생각했다.’, ‘들어야 할 나쁜 소식을 듣지 않으려고 열려 있는 문 앞을 서성이며 매일같이 그곳을 지키고 서 있는 기분이었다. 그것은 커다란 벽이 나타난 꿈속에서, 아무리 벽을 밀어도 소용이 없을 때의 기분과 비슷했는데 완전히 같지는 않았다.’, ‘그러다 언젠가 벽이 무너지면 미뤄두었던 모든 나쁜 소식들을 한꺼번에 듣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겪어야 할 모든 불행들을 한꺼번에 겪게 된다면 좋을 거야. 치료랄 것도 없이 단번에 죽게 될 거야.’ 라는 문장들이 마음에 와 닿았다.

세 사람은 끝없이 걷는다. 친구 유림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세 사람은 서둘러서 유림에게 가지 않고 천천히 끝없이 걷는다. 그리고, 누군가 배를 걷어차이는 소리가 들려도, 그들은 무심학 관찰할 뿐 다시 끝없이 걷는다.

다른 사람이 예약해 둔 우버 택시를 몰래 타고, 성아는 택시에서 구토를 하고, 간이식당에서 백반을 먹고, 마트에 들어가서 직원들을 관찰하며 그들은 끝없이 길을 걷는다.

길과 함께 그들의 인생을 천천히 걷는 느낌을 받았고, 읽는 내내 독특한 이 소설만의 분위기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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