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살펴 보면, 마트에서 일하며 혼자 아들을 키우는 윤은 학교에 방문해 달라는 담임의 호출 전화를 받았다. 그날 윤은 퇴근길에 동네 책방에 들러 책 한 권을 샀다. 담임 대신 교장이 윤을 맞이했고, 토끼 두 마리가 윤의 아들 건희 때문에 죽었다고 말했다. 꽃잎이 쌓인 아파트 화단에서 아이는 동생을 잃었다. 만취한 운전자가 몰았던 그랜저 승용차 때문에. 건희는 윤에게 자기가 안 죽어서 다행인지 물었고, 윤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건희의 선생님으로부터 이제 전화는 오지 않았고, 일요일이면 남편은 아이를 보러 왔다. 장마철이 되자 비가 많이 쏟아졌고, 윤은 마치 너무 많은 물속에서 몸이 균형을 잡으려는 것처럼 목이 말랐다. 라는 내용이다. ‘밸런스 게임’이라는 제목 때문인지, 담임과 여학생이 하는 밸런스 게임과, 건희와 윤의 밸런스 게임같은 대화에 잠시 마음을 빼앗겼다. 건희의 동생을 사고로 잃고 윤은 아들 건희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지 못한다. 사랑 대신 하나씩 건네는 사탕, 그것을 입에 넣으며 건희는 엄마의 사랑을 채운다. ‘가장 나쁜 것과 가장 나쁜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지독한 밸런스 게임 같’은 건희의 질문, “내가 안 죽어서 다행이예요?” 라는 질문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윤은 복잡한 마음을 추스른다. 하지만, 건희의 담임과 여학생의 밸런스 게임과 그 대화는 이 소설에서 조금 어색한 감이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