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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강보라, 티니안에서 : 2021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2025-03-20 09:52
작성자 Level 10

줄거리를 살펴 보면, 

 

수혜와 나는 그해 여름 사이판 국제공항 경비행기 탑승 대기실에서 우연히 두 명의 미국인 남자와 마주쳤다. 수혜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영어로 그 남자들에게 털어놓았다. 문신한 남자의 이름은 제임스, 십자가 귀걸이의 이름은 제레미였다. 문신한 남자는 팻맨이라고 부르라고 했고, 십자기 귀걸이는 리틀보이라고 했다.

티니안 공항에 도착해서 수혜가 예약해둔 한인 게스트하우스 주인을 만났다. 주인은 팻맨과 리틀보이를 조심하라고 했다. 약 빠는 놈들 같다고 하며.

게스트하우스 체크인을 마친 후 우리는 숙소에서 빌린 빨간 도요타를 타고 티니안 섬을 둘러보았고, 그때 다시 팻맨과 리틀보이를 만났다.

수혜는 누드비치에서 비키니 상의를 벗고 비치타월 위에 엎드렸다.

내가 다닌 중학교에는 아무도 쓰지 않는 음악실이 있었다. 수혜, 연선, , 우리는 음악실에서 자주 함께였고 교실에서 제각각 외톨이었다. 걸레 삼총사로 불렸던 우리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

수혜의 돌아선 등 뒤에서 희미한 적의가 느껴졌다. 나는 산호초를 보러 가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물 밖으로 나온 나는 수혜가 왜 나를 다시 찾은 건지, 연선이는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내가 숙소에 도착했을 때 수혜가 보이지 않았다. 실종신고를 해야 하나 싶었던 찰나에, 수혜는 한참 후 마당으로 터덜터덜 걸어 들어와서 새끼손가락만 한 산호 조각들을 내 손바닥 위에 올려놓았다. 모래가 별모양이라고 말하며.

수혜와 나는 사이판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경비행기에 올랐다. 수혜가 창밖을 가리키며 내게 뭐라고 말했다.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고개를 숙였고, 수혜와 나의 헤드셋이 달칵 부딪쳤다. 우리는 미친 사람처럼 웃기 시작했다.

 

라는 내용이다.

 

수혜와 나의 티니안 섬 여행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다. 팻맨과 리틀보이, 선글라스 등의 남자들이 등장하고, 중학교 때 음악실에서, 걸레 삼총사로 불리며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연선과 수혜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일들도 재밌게 읽었다.

작가는 어린 여성의 성욕에 대해 썼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성욕은 페미니즘의 가장 구석진 자리에 있지 않나 싶디고 했다.

나로서는 이해하기 쉽지는 않은 소설이었지만, 티니안 섬의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미국인 남자 두 명을 약을 하는 남자들로 생각하며 경계하고 나와 수혜에게 주의를 주고, 나는 누드비치에서 비키니 상의를 벗고 있는 수혜를 보며 오래 전 중학교 때 음악실에서 있었던 일들을 생각한다는 부분에서 어떤 사회적인 곱지 않은 시선들이나 그것과 관련된 암묵적인 사회적 폭력 같은 것들을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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