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를 살펴 보면, 오블로는 3년 전, 경이적인 몸무게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오블로는 간절히 스끼를 기다린다. 스끼는 주로 혼자 있는 날이 많았다. ‘스끼’라는 단어가 친구들 사이에서 저속하게 사용될 때마다 스끼는 오블로를 생각했다. 스끼는 누나인 오블로에게 밥을 챙겨준다. 아버지 꼬프는 당구장을 운영했다. 오블로의 후원금이 많이 들어오자 꼬프는 당구장 운영을 등한시했고 도박을 하며 돈을 날렸다. 더 이상 후원금은 들어오지 않았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꼬프는 방송국에 전화해서 오블로가 그때볻 더 커졌다고 하며 취재를 와 달라고 요청했다. 스끼는 오블로의 똥통을 들고 속에 있는 것은 변기에 버리며 더 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장미는 늘 술 냄새가 나고 장미를 아프게 했던 괴물을 생각했다. 2년 전 처음 그 괴물을 어둠 속에서 만났고, 괴물은 막대기로 장미의 몸을 때렸다. 스끼가 들어와 불을 켤 때, 그것들은 서둘러 자신의 집으로 도망갔다. 장미가 움직이지 못하고 말을 하지 못하면서 스끼는 조금씩 지쳐갔다. 장미는 늘 배가 고팠다. 스끼는 왕자라는 이름이 싫었다. 꼬프에게 스키는 이제 더 이상 누나에게 밥을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제 그만 오블로를 병원으로 보내라고 하며. 수업이 아직 끝나지 않은 오후, 스끼는 오블로의 방으로 들어가 똥통을 비워내고 냉장고를 열어 음식을 아낌없이 그릇에 담아 오블로에게 줬다. 오블로가 음식을 다 먹고 나자, 스끼는 오블로를 화장실로 데려가 깨끗하게 목욕을 시켰다. 방송국에서 취재를 오겠다고 전화가 왔지만, 스끼는 모두 다 죽었다고 하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오블로는 목욕을 한 이후 이상하게 어둠이 무섭지 않았고, 기분이 좋았고, 배가 고프지 않았다. 오블로의 방에 괴물이 들어왔고, 괴물이 던져준 빵을 먹었다. 오블로는 숨이 막혔다. 괴물은 가만히 오블로의 이마를 짚었고, 오블로는 의식이 점점 멀어지는 것을 느꼈다. 푸른 새벽, 괴물은 방을 나가지 않고 오블로의 곁에 오래도록 머물렀다. 라는 내용이다. 오블로를 묘사한 문장들이 정말 세밀했고, 그래서 오블로의 모습을 눈 앞에 있는 것처럼 상상할 수 있었다.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산 송장이나 같은 오블로와, 그런 오블로를 케어해주는 동생 스끼, 그리고 오블로를 이용해 후원금을 받으려고 하는 아버지 꼬프. 결국 스끼도 오블로의 뒤치다꺼리를 포기하고 떠나려고 하고, 오블로의 방에는 괴물과 오블로만 남았다. 오블로도 점점 죽어가는 중으로 보여지며 소설은 끝났다. 어두운 오블로의 삶과 그런 누나를 보살펴주는 힘든 스끼의 삶, 그리고 아버지 꼬프의 삶을 보며 삶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인간이 인간을 보살펴 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고, 자기 자신이 자기 의지와 상관없는 자신의 삶을 수동적으로 감당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좋은 소설 한 편을 읽으며, 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