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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손현주, 당신의 남자 : 2009 61회 문학사상 신인문학상 소설부문 수상작2025-05-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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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살펴 보면, 

 

당신은 성남 사거리 2층 바나나 몰이란 성인용품 카페에서 헤라클레스를 만났다.

4년 전 하나원에서 퇴소한 후 당신은 배정받은 집에 짐을 풀었다. 당신은 1년 동안 식당에서 시간제 아르바이트 서빙만 해 왔다.

당신은 슬며시 일어나 헤라클레스 쪽으로 다가가 헤라클레스를 품에 안고 홍급히 카페 문을 열고 나와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왔다.

당신은 헤라클레스를 위해 오랜만에 정성껏 저녁밥을 짓는다. 당신은 헤라클레스의 몸에 이... 이란 이름을 새긴다.

주인 여자는 월세가 일 년이 넘게 밀렸다고 하며 방을 빼라고 했다.

당신은 헤라클레스와 함께할 시간을 꿈꾸며 행복해했다. 당신이 헤라클레스의 옷을 사서 집에

왔을 때 왔을 때 당신의 살림살이들이 내팽개쳐져 뒹굴고 있는 게 보였다. 그런데 헤라클레스가 없었다. 당신의 숨은 가빠지면서 밭은 기침이 멈추질 않았다. 당신은 바닥으로 힘겹게 쓰러졌다. 당신의 가느다란 팔이 아른거리는 조각들을 향해 뻗다 툭, 힘없이 떨어졌다.

 

라는 내용이다.

 

헤라클레스 인형에 모든 것을 건 당신의 이야기를 잘 읽었다. 당신의 소외감, 외로움, 성적 욕구 등 모든 것들을 당신은 헤라클레스 인형 하나에 의지하게 된다. 하나원에서 퇴소후 남한 사회에서 정상적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삶을 살아온 당신을 위로해 주는 존재는 바로 성남 사거리 2층 바나나 몰이란 성인용품 카페에서 훔쳐온 헤라클레스뿐이다.

하지만 일 년 넘게 밀린 월세 때문에 당신의 짐과 당신은 월세방에서 내쳐지고, 헤라클레스 인형은 소리없이 사라졌다. 당신은 더 이상 삶을 지탱할 의지를 잃고 그렇게 바닥으로 힘겹게 쓰러졌다.

는 내용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외로움이나 소외감 등을 풀 수 있는 대상이 하나씩은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 속의 당신은 그것이 헤라클레스인형이다. 남들이 볼 때 그 집착이 이해할 수 없고 우스워보여도 정작 당사자는 진지하고 진심일 것이다.

헤라클레스와 당신의 이야기가 아프게 읽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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