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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유투브 동영상들을 보고2025-02-1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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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마시며 유투브 동영상을 몇 개 봤다.

예술에 관련된 동영상들이었다.

주로 미술 쪽이었다.

예술가들의 노동이 너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그런 동영상들.

미술 쪽 이야기였지만, 어느 예술이나 비슷한 것 같다.


예술은 재능이 아니라 노력으로 하는 거라는 동영상 속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끝없는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예술을 할 수 있다고.

재능으로 하게 되면 금방 사라지게 된다고.

이십대 때 봤으면 좋았을 동영상이다.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꺼내두었다.

앞부분만 조금 읽었는데, 정말 글을 잘 쓰신다.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읽어보려고 한다.


오랜만에 아버지의 침대 시트와 매트, 이불을 새 것으로 다 교체해 드렸다.

그리고 저녁시간에 세탁기를 돌리는 중이다.

한 며칠은 세탁기를 계속 돌려야 할 것 같다.


새로 생긴 내 방이 마음에 든다.

아버지가 한번 왔다 가셨는데, 흡족해 하셨다.

아버지가 나더러 오래오래 이 방을 유지하라고 하신다.

방이 작아서 함께 술을 마시거나 함께 밥을 먹기가 힘들었는데, 이젠 내 방에서 잦은 식사 및 술자리를 만들자고 했더니 아버지가 웃으시며 그러자고 하셨다.


겨울 내내 많이도 돌아다녔다.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 가리지 않고 막 달렸던 것 같다.

이젠 지쳐서 운전을 하기가 힘들다.


네가 없어서 심심해.

방에 내려갔더니 아버지가 나를 보며 그러셨다.

그래서 웃으며 적응하시라고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오늘은 오랜만에 아버지 목욕을 시켜드렸다.

그리고 방에 혼자 계시라고 하기가 미안해 장도 볼 겸 아버지와 함께 여주 신륵사에 다녀왔다.

오후 늦게 갔더니 야채가 거의 다 떨어져서 살 만한 것들이 별로 없었다.

차로 한바퀴 돌고 집에 오는 길에 조수석에 앉아 계시는 아버지를 봤더니, 행복하게 웃고 계셨다.

한 손으로 운전하며 한 손으로 아버지의 손을 꼭 잡아드렸다.


아버지는 점점 아이가 되어간다.

아이처럼 대해드리면 편해하시고 좋아하신다.

장난도 치고, 버릇없이 굴기도 한다.

그래도 아버지가 정말 좋아하신다. ㅎㅎ~


팔십세.

나는 그 나이까지 살아 있을까?

살아있다면 나는 그 나이에 어떤 모습으로 있을까?

문득 그런 게 궁금해진 날이었다.


아버지에게 저녁식사를 챙겨드리고 내 방으로 올라왔다.

세탁기가 다 돌아가면 침대시트를 널어두고 나는 또 아버지에게 내려가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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