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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막걸리를 한 잔 마시며2025-02-17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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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시간에 내 소설을 합평했다.


내일 아침 일찍 화장실 수리 때문에 사람들이 오기로 되어 있다.

화장실 수리는 이틀 걸린다고 하니, 이틀 동안은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것 같다.

강의가 끝나고 아버지에게 내려가서 내가 할 일들을 하고, 바닐라 라떼를 한 잔 타 드리고, 냉장고 안에 남아있던 막걸리를 꺼내서 도로 올라왔다.

막걸리를 한 잔 마시며 음악을 듣고 놀다가 새벽에 다시 내려오겠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셨다.


미열이 조금 있었다.

강의 시간에 미열 때문에 얼굴이 새빨개져서 창피했다.


강의가 끝나고 동생에게 고맙다고 문자를 보냈다.

좋은 자료들을 줘서 고마웠다고. 덕택에 소설을 잘 쓸 수 있었다고.

밥 살테니 한번 만나자고.


막걸리가 맛있다.

내 방에서 혼자 마시니 더 맛있다.


소설을 개작해야 하는데, 잘 쓸 수 있을 지 모르겠다.

온전히 동생의 도움으로 탄생한 소설이다.


한국인이 되고 싶어하는 외국인들은 한국인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형식적으로 인사하고 친해질 수는 있지만, 마음과 마음을 주고 받는 것은 정말 친해져야 할 수 있는 일이다.

외국인들도 한국인에게 상처받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도 외국인에게 자리를 뺏길까봐 경계하는 것처럼.


내가 사람들과 두루 두루 친할 수 있는 사교성이 있는 게 너무 감사하다.

아버지가 나에게 물려주신 능력인 것 같다.


개작해보라는 말씀이 너무 감사했다.

열심히 생각하고 고민해서 고쳐봐야 겠다.


막걸리 한 잔을 다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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