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반나절동안의 여행이었지만 참 좋았다.
뭘 사드려도 아버지는 많이 드시지 못한다.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을 사드려도 아버지는 얼마 드시지 못한다. 잘 드셔야 건강을 유지하실텐데 좀 걱정이다.
여행을 갈 때에는 아버지가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는데, 집에 돌아올 때에는 조금 피곤해 보였다. 이젠 반나절 여행도 아버지에게 무리인가보다.
오랜만에 나주에 다녀왔다. 십여년 전 잠깐 나주에서 살았던 때 생각도 나고, 구진포 장어구이를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게 생각나서 다녀왔다. 아주 오랜만에 갔는데 사장님이 우리를 기억하고 계셔서 놀랐다.
오늘은 운전을 하며 아버지와 손만 꼭 잡고 있었다. 예전에는 여행을 할 때 내가 수다를 많이 떨었는데, 오늘따라 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버지도 경치 구경을 하시며 내 손만 잡으셨다.
아버지가 주무신다고 해서 이불을 덮어드리고, 나는 내 방으로 올라왔다. 잠이 안 온다는 핑계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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