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멀티탭 똑딱이를 켜는 것을 잊어버렸다. 노트북 배터리가 방전되어 충전 중이다. 동생이 내일 만날 때 노트북을 가져와 달라고 부탁을 했다. 까페에서 노트북을 할 거라 배터리가 완충되어 있어야 한다. 아버지가 계시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려다가 배터리 때문에 발목이 잡혔다. 오랜만에 <Hey Jude>를 들으며 배터리를 충전하고 있다. 고3 때 팝송을 좋아했던 내 짝이 자율학습 시간에 수학문제를 풀고 있던 나의 귀에 이이폰을 꽂아주며 들려준 노래가 바로 이 노래, Hey Jude였다.
그 친구가 문득 생각나는 날이다. 야구를 참 좋아했던 친구. 딱 한 번 자율학습을 땡땡이치고 친구와 함께 야구장에 가서 야구를 본 적이 있었다. 그리고 또 딱 한 번 일요일에 도서관 땡땡이를 치고 친구와 함께 친구의 시골집에 가서 밤을 실컷 줍고, 계곡물을 보며 놀아본 적이 있었다. 이젠 연락되지 않는 그 친구가 오늘따라 문득 보고싶고 그리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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