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짧은 데이트를 했다. 점심 무렵 삶은 달걀을 아버지와 나눠 먹고, 파주까지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자유로만 타면 되서 길이 편해서 종종 파주에 간다.
아버지는 나에게 구경시켜줘서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사랑한다. 고맙다. 건강해라. 라는 말을 하시던 아버지.
다녀와서 계란후라이를 해서 아버지와 먹고, 과일도 조금 먹었다. 아버지는 과일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관리소장님이 집에 방문하셔서 비싼 딸기를 선물해주고 가셨다. 감사하게 받았지만 조금 부담스럽다.
2021 경향신문 당선작 <나에게>를 읽었다. 적록색맹인 학생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 아버지가 적록색맹이라 한번쯤 써보고 싶었던 제재였다. 나도 아버지에게 신호등은 어떻게 보느냐고 여쭤본 적이 있었다. 적록색맹이라 진로가 제한되어 있었다고 하셨던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났다.
소고기 버섯전골을 끓였다. 표고버섯과 새송이버섯, 차돌박이, 양파만 넣고 끓였다. 내일 아침 아버지의 반찬이다.
요즘은 아침식사를 한다. 아침에는 아버지와 함께 밥을 먹고, 점심은 달걀이나 고구마, 감자 등을 삶아서 먹고 때운다. 저녁은 간단하게 밥을 먹거나 과일이나 고구마 등으로 때우기도 한다. 아버지는 요즘 저녁식사로 연어초밥을 드시고 싶어 하셔서 날마다 초밥을 배달시킨다.
혼자 벌어서 어떻게 살아요. 라는 질문을 받았다. 아버지 연금이 있어요. 넉넉하진 않지만 잘 살고 있어요. 라고 대답하곤 한다.
결혼하면 더 여유가 없다고, 지금이 좋다고 대답하곤 한다. 결혼할 나이가 지났는데도 종종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에게 꺼내는 분들이 있다. 이젠 혼자가 편한 나이 아닌가.
두 군데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두 군데 다 전화가 없다. 요즘 직장 구하기가 어려운가 보다. 스케줄 근무 직장이 많지 않아 또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병원 치료만 아니면 좀 더 나을텐데...
사진 속의 엄마와 동생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속의 엄마는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다.
생명이 연장되고 있으니, 나는 다시 내 일상을 건강하게 살아가야 겠다. 일단 집에서 공부를 하면서 짬짬이 직장을 찾아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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