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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9월의 첫날2025-09-01 16:41
작성자 Level 10

9월의 첫날이다.

지금까지 날짜감각 없이 내 낙서장에 글을 올렸는데, 컴퓨터 하단의 날짜와 시계를 보니, 오늘이 9월 1일, 9월의 첫날이다.

9월의 첫날이지만, 아직도 덥다.

물론 더위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작년과 달리 올해는 많이 덥다.

아직도 반팔을 입어야 하다니!


내 방에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와서 이사하게 되는 날, 이사를 도와주겠다고 친한 언니가 나에게 말했다.

책만 옮기면 되고, 책장하고 책상은 버리면 되는데, 옮길 것도 없는데 무슨 이사를 도와주냐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언니는 굳이 꼭 도와주겠다고 한다.

꼭 연락해.

언니는 신신당부했다.


나는 인복이 많은 편이다.

잠깐씩 스쳐가듯 만난 인연들 중 일부는 그렇게 나와 오랜 인연이 되어 아직까지도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

나는 주기적으로 사람들을 정리하는 편이다.

그런데 끝까지 정리되지 않는 사람들이 몇 명 있고, 그들과 오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잠수타지 마. 잠수탈거면 잠수탄다고 말하고 잠수 타. 걱정되잖아.

라고 언니는 나에게 덧붙였다.


나를 걱정해주는 언니에게 고마웠고, 또 말없이 잠수 탄 게 미안하기도 했다.


9월의 첫날.

왠지 가을 느낌이 나는 날이다.

날씨는 아직 가을이 아니지만, 이젠 엄연한 가을 느낌이 나는 계절이지 않은가.

가을에는 자전거를 타고 한적한 시골을 달리곤 했던 대학 시절이 생각난다.

나는 자전거를 잘 못 타지만, 그래도 친구와 가끔 하이킹을 하곤 했다.

전라남도 화순.

그 시골마을 곳곳을 자전거로 누비곤 했다.

지금은 많이 도시화되었지만, 내가 대학을 다닐 때에는 경치가 정말 좋은 시골이었다.


고향을 떠난 지 너무 오래됐다.

그래서 이젠 내 마음속의 고향의 모습과 실제 지금의 고향 모습이 너무 달라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누구에게 그런 말을 하면 나에게 그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학교만 고향에서 졸업한 거잖아. 반평생을 서울에서 살았는데 당연하지!

라고.


오늘따라 문득 대학친구들이 보고싶다.

카톡이라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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