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 겸 아버지의 술안주는 석화찜이었다. 오늘 외포항에 갔다가 석화5kg를 사 왔다. 석화 껍질을 까다가 칼에 손가락 두 군데가 살짝 찔렸다. 대일밴드를 아무리 찾아도 없다. 분명 사 두었는데.
내 방으로 올라와 시원한 밤바람을 쐬면서 놀고 있다. 최대한 빨리 밀린 신문 스크랩을 해치워야 겠다. 자야 할 시각까지 두 시간이 남아 있다. 그런데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아침부터 조금씩 비가 내렸다. 내가 출근할 때와 퇴근할 때에는 잠깐 내리지 않았다. 지금도 비가 오고 있다. 비만 오면 쫄딱 비를 맞았던 학창시절이 문득 생각난다. 왜 그렇게 비 맞는 걸 좋아했었는지.
피곤한 밤. 그냥 일찍 잘까 싶기도 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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