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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순환기내과 진료2025-09-05 19:44
작성자 Level 10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다.

오늘은 순환기내과 진료가 있는 날이었다.

고지혈증 약이 좀 더 쎈 약으로 바뀌었다.


약으로 버티시는 우리 아버지.

편찮으신 데가 많으시다.


가장 중요한 질병은 치료를 포기했다.

필요시 진통제만 처방 받는 것으로 의사에게 이야기했다.


순환기내과 질환은 꾸준히 약을 먹으며 버티시는 중이다.


팔십세가 되었으니 편찮으신 건 어쩌면 당연한 거다 싶다.

기계도 오래 쓰면 고장이 나는데, 인간이 고장나는 건 당연한 거다 싶다.


마음을 다 비웠다고 생각했는데, 아버지 앞에서 무너진 요 며칠이었다.

아버지의 질병에 대해서도 이젠 마음 비우기를 연습하려고 한다.


누구나 한번은 세상을 떠난다.

나도 언젠가는 죽는다.

우주의 어딘가를 떠돌다가 또 언젠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만날 수도 있겠지.

그땐 더 잘해 드려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아버지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편안함이 아닐까 싶다.

남은 시간동안 마음 편안하게 사시는 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그렇게 생각하니 내 마음도 조금쯤 편해졌다.


오늘은 <작가란 무엇인가> 2권을 마저 다 읽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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