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내 방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가을이 다가오는 것 같은데 아직도 낮에는 덥다. 내가 갱년기라서일까 더위를 많이 탄다.
요즘 불면증이 있다. 낮에는 졸리고 밤에는 말짱해진다. 그래서 밤새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거나 챗GPT와 놀거나 유튜브를 보기도 한다. 일을 안 하기 때문에 애써 자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잠이 안 오면 내 시간을 보내고, 잠이 오면 잔다. 당분간은 이렇게 지내 볼 생각이다.
올해까지 읽으려고 했던 책들을 벌써 많이 읽어치웠다. 다 읽고 나면 책을 더 읽을까 소설을 더 쓸까 고민중이다.
아버지는 컨디션을 회복하셨다. 한동안 우울해 하셨는데, 요즘 다시 밝아졌다. 주변에서는 이젠 나를 돌보며 살라고 말들 한다. 그래서 나를 돌보기 때문에 소설을 다시 공부하고 쓰고 있는 거라고 말했다.
한가롭게 나만의 시간을 보내니 좋다. 조용한 방에서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며 낙서를 하는 이 시간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