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에서의 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다. 단편소설 4편을 재독하고, 책 두 권을 챙겨 방으로 가려고 하며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요즘 밤에 잠이 안 온다. 그래서 새벽 3~4시까지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오늘 읽을 책으로 과학책 2권을 챙겨두었다.
9월에 할 일들 중 소설 쓰는 것을 제외하고는 상당 부분 일주일동안 다 해치웠다. 요즘 독서가 편해져서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한다. 20대 때 틈만 나면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그때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 읽을 책은 많으니 읽기만 하면 된다.
아버지와 연어회에 소주를 조금 마셨다. 아버지는 식사량이 많이 줄어서인지 좋아하시는 연어회도 몇 점 안 드셨다. 3년은 더 살아줄 수 있지? 라고 아버지께 물었고,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5년은 더 살아줘야지? 라고 아버지께 다시 물었고,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셨다.
아버지라고 해서 오래 살고 싶지 않을까. 누구보다도 오래 살고 싶으시겠지. 하지만 아버지도 나도 이젠 조금씩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긍정적으로 살면 조금 더 살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오늘은 일요일이라는 핑계로 편하게 하루를 보냈다. 오전 내내 자고, 오후에 잠깐 소설을 쓰고 공부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평생 나에게 강요하는 게 없어서 아버지께 감사했다고, 잘 키워줘서 감사하고, 사랑해줘서 감사했다고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고개만 끄덕이셨다.
내려가서 과학책을 읽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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