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 앞 스타벅스에 와서 밀크티를 마시고 있다. 평일인데도 집 근처 카페들이 하나같이 손님들이 많다.
새 소설을 하나 써 보려고 노트북을 챙겨서 카페에 왔다. 아무것도 구상되지 않았고, 소설의 배경만 생각해 둔 상태이다. 사건도, 인물도, 내용도, 작의도 아직 정하지 못했다. 한동안은 그냥 수필같은 낙서만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네 시간 정도 혼자 자유롭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있다. 밀크티 그란데를 주문했다. 노트북 배터리도 충분하다.
내 유일한 가족인 우리 아버지는 내가 새 소설을 쓴다고만 하면 그저 좋아하신다. 카페에서 좋아하는 차를 마시고 오라고 하시며 아버지는 웃으셨다. 끄적이다가 휴지통에 쳐 넣은 소설들이 부지기수인데...
인간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라는 장르. 아직도 나는 인간에 대해, 인생에 대해 잘 모르겠다. 잘 모르니까 소설을 쓰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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