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낙지를 좋아하시는데, 식당에서 연포탕을 못 사 드신다. 식당에서는 큰 낙지를 사용해서 연포탕을 끓이기 떄문에, 치아가 좋지 않으신 아버지는 질기다고 못 드신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목포 소낙지를 5마리 주문했다. 오늘 도착한 산낙지 5마리 중 3마리로 연포탕을 끓였다. 나머지 두 마리는 각각 한 마리씩 담아서 냉동실로 보냈다. 낙지볶음밥 용으로.
아버지에게 낙지 한 마리와 국물을 드렸더니 맛있게 밥 한 그릇을 다 드셨다. 요즘 한식에 많이 적응하신 우리 아버지. 예전과 달리 내가 직장을 퇴사한 후 참 다행히도 아버지가 식사량이 늘었다.
한 마리는 국물과 야채와 함께 보온통에 담아 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한 마리는 그대로 냄비째 렌지에 올려두었다. 연포탕의 낙지 세 마리는 전부 다 아버지가 드실 것이다.
요즘 산낙지가 비싸다. 그래서 조금만 샀다.
연포탕 국물과 팽이버섯에 나도 밥 한 그릇을 먹었다. 오랜만에 아버지에게 연포탕을 해 드릴 수 있어서 좋았던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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