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밀크티를 마시고 있다. 식후 밀크티 한 잔, 체중감량의 적이지만 오늘은 즐기기로 했다.
내일까지는 소설을 안 쓰고 놀 것이다. 오늘 내내 놀면서 단편소설 두 편을 읽었다. 두 편 더 읽어야 하는데 천천히 읽으려고 한다.
우리 나이에 무슨 공부야. 등산이나 다니고 살아야지. 라던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나는 책 읽는 것보다 등산이 더 힘들다. 등산을 안한 지 너무 오래됐다. 아버지와 함께 산에 다녔던 오래 전의 추억이 생각난다. 나는 조금 걸으면 지쳐서 헥헥댔고, 아버지는 경치가 좋다고 하시며 마냥 걸으셨다. 내 걸음에 맞춰 천천히 걸어주시던 우리 아버지. 그러더니 아버지가 오십대 후반쯤이 되자 이제 등산을 못하시겠다고 하셨다. 그 이후 산에 가지 않았다.
산이 왜 좋은지 몰랐던 그때였다. 지금은 산이 좋은데 등산이 버거워서 가지 못한다.
많이 걸으라고, 많이 운동하라고 주변에서는 나에게 조언을 한다. 그런데 정작 나는 거의 운동을 안 한다. 날마다 30분 걷기도 실천하지 못한다.
달콤한 밀크티를 다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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