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를 하고 스토리코스모스에 접속해서 박상우 작가님의 <야생동물 이동통로>라는 단편소설을 읽었다. 잔인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슬픈 이야기이기도 했다.
강아지를 키웠던 때가 문득 생각난다. 한달도 채 되지 않은 강아지를 데려와서 13년을 키우고, 강아지는 세상을 떠났다. 짧게 아프고 금방 세상을 떠난 내 강아지, 다빈이. 말티즈 암컷이었다.
그 이후 나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다. 강아지 뿐만 아니라 동물을 키우지 않는다. 또 다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하나의 생명을 책임 질 자신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내가 사는 집에서는 강아지를 키울 수가 없다.
토요일 오후. 아버지에게 오늘은 오후에 산책을 하자고 했다. 휠체어를 밀고 동네 구석구석을 다녀볼 생각이다. 바람이 조금 덜 차갑다.
오늘 읽을 단편소설 두 편을 꺼내두었다. 2022년 신춘문예 등단작들이다. 오늘 다 읽지 못해도 상관없다. 주말이니까 오늘은 나에게 자유를 줘야겠다.
평일도 주말도 나에게는 똑같은 날들이지만, 똑같은 일상의 연속이지만, 그래도 주말이 되면 왠지 어딘가로 놀러 가야 할 것 같다.
장자의 책 세 권과 노자의 <도덕경>이 아버지의 방에 놓여져 있다. 천천히 한 권씩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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