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봄을 맞이하여 휠체어 데이트를 했다. 휠체어를 밀고 신림역 근처까지 왕복으로 산책을 했다. 아주 천천히. 편의점에서 생수도 사서 마시고, 집 근처 커피전문점에서 바닐라라떼와 딸기라떼도 마시면서 느긋한 시간을 보냈다.
바닐라라떼를 좋아하시는 아버지가 웬일로 바닐라라떼를 많이 드시지 않았다. 이유를 여쭤봤더니, 달아. 단 거 당뇨에 안 좋아. 라며 씩 웃으신다.
오래 사시려고 몸 관리 하는거야? 라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환하게 웃으신다. 다음에는 바닐라라떼 말고 카페라떼 드시라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아버지의 스카프를 한 장 더 사고, 내친김에 아버지의 단골 옷가게에서 상의 두 개를 샀다. 아버지는 옷이 필요없다고 하시면서도 정말 좋아하셨다.
봄날의 데이트를 즐겼다. 추억을 하나 하나 만들어가는 봄날의 데이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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