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note

제목흐린 하늘을 보며2025-10-11 17:23
작성자 Level 10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곧 깜깜해질 것이다.

벌써 저녁 시간이 되었다.


라면을 끓여 먹었다.

오랜만에 라면이 먹고 싶어서 마트에서 라면을 사 왔다.

잠깐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같이 일했던 직원이 나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다.

몸은 좀 어때? 괜찮아?

라는 직원에게 씩 웃어보이며 괜찮다고 했다.

잠깐 서로 얼굴을 보고 안부를 나눈 후 집에 와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설거지를 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미루고 있다.

흐린 하늘을 보며 커피를 마실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


인생이 아르바이트였던 것 같다.

직장도 아르바이트처럼 다녔고, 다양한 직종에서 아르바이트 삼아 일을 했다.

인생이 아르바이트면 평생 아르바이트생 밖에 되지 못한다.

그래서 늘 평범하게 살았지만, 그게 소설을 쓰고 공부하는 데는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우리 나이 이제 51이야.

라던 친구의 말이 생각난다.

80대의 기준에서 우리 나이를 바라보면 아직 청춘인 거다.

물론 30대의 기준에서는 중년을 넘어가는 나이이지만.

나는 내 나이를 젊게 생각하기로 했다.

20대, 30대들과 함께 직장생활을 했던 시간들이 있어서, 그들의 사고방식이 나에게 배어 있나보다.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야 하지만, 그것도 결국 나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반쯤은 내 의지에 달려있고, 반쯤은 하늘의 뜻이 아닐까.

일을 하지 않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소설을 쓰는 자체가 나에게는 내 건강관리의 비법이다.


호중구 수치가 700이예요.

라며 나를 쳐다보던 의사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어쩌라고! 의 마음으로 의사를 바라보며, 700요? 라고 되물었다.

백혈구수치는 2000이니 이번엔 약을 드릴게요.

라던 의사의 말이 귓가에 맴돈다.

나에게 또 하나의 숙제가 생겼다.

다음 번 검사 때까지 호중구 수치를 900 근처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러나 그건 일종의 운이다.


하늘이 점점 깜깜해진다.

밤에 비가 많이 오려나 보다.


댓글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