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이 고요하다. 오늘 소설 다섯 편을 읽고 대충 정리했다. 정리랄 것도 없다. 그냥 줄거리 요약 정도만 한다.
2020 문학과 사회 신인문학상 수상작인 <요술 궁전>을 읽으려다가 덮어두었다. 오늘은 더 이상 읽기가 힘들 것 같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지금 새로 쓰고 있는 소설 초고를 읽거나 수정하거나 이어 쓰거나 하고 있다. 대충 줄거리를 적어두었는데 마지막 부분이 고민이 된다. 요즘 나는 <인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인간의 본성, 또는 인간의 본능, 그런 것들에 대해.
6월까지 일단 대충 신춘문예 등단작들을 읽어볼 생각이다. 그리고 나서, 7월부터 올해 말까지 등단작들을 다시 한 번 더 읽어볼 생각이다.
조금 전에 잠깐 아래층에 내려갔는데 아버지가 낮잠을 주무시고 계셨다. 깊게 주무시고 계셔서 깨시지 않게 조용히 다시 올라왔다. 저녁 식사는 조금 늦게 해야 할 것 같다.
혼자 있는 시간이 편하다. 아주 가끔 조금쯤 외로울 때도 있지만, 그떄는 아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대개의 시간을 사회생활을 하며 사람들과 함께 보낸 탓인지, 원래 성격 탓인지,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조용하게 혼자 있는 게 좋다. 사회생활을 할 때에는 그래도 조금 활발한 편인데,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비사교적인 원래 성격이 제대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아무 소리도 나지 않는 이 고요함. 고요한 밤 안에서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며,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생각보다 크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진 속에서 엄마가 나를 바라보며 웃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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