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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조용한 방에서2025-03-23 14:16
작성자 Level 10

조용한 방에서 소설을 읽거나 책을 읽거나 낙서를 하거나 음악을 듣는다.

이 방이 나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안온한 공간이다.


아침에 커피를 두 잔 마셨더니 속이 쓰렸다.

그래서 오늘은 더 이상 커피를 마시지 않기로 했다.


내일은 알바 쉬는 날이라서 모레 새벽까지는 자유시간이다.

아버지가 산책을 하고 싶어하지 않으셔서 아마 집에서 소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싶다.

아버지는 요즘 삼국지를 읽고 계신다.


2019 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어떤 사이>를 책상 위에 놓아두었다.

오늘은 이 소설까지만 읽으려고 한다.


새로 쓰고 있는 소설은 초고도 다 쓰지 못했는데 머릿속에서 더 이상 구상이 안된다.

그래서 잠시 쓰는 걸 멈췄다.

날마다 써야 한다는데, 요즘의 나는 날마다 읽기는 하는데 날마다 쓰지는 못한다.


방 안에서만 뒹굴었던 이십대 때가 생각난다.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서 책을 읽고, 피아노를 치고, 컴퓨터 PC통신을 하던 시절.

그때 읽었던 책들 내용이 지금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단편소설이 주는 매력에 빠져 지내는 요즘이다.

등단작들을 읽다 보니, 어떤 단편소설들은 나에게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런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소설들이 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다.


소설을 읽고 생각하고 공부할 때 나는 모든 게 충족된 느낌을 받는다.

잘 쓰지 못해도, 공부의 성과가 많지 않아도, 나는 그 과정 속에서 충분히 행복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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