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실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나른한 오후 시간을 나른하게 보내고 있다. 소설을 읽으며, 소설 속의 장면들을 상상하며 그렇게 오후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백희>라는 소설을 읽었다. 백희라는 캐릭터가 재밌다. 소설이 던져주는 질문들도 재밌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정확한 답이라는 건 없기 때문에, 그래서 더 재밌는 게 아닐까. 문학과 과학이 다른 점이다.
지독한 고정관념의 소유자였던 내가 요즘 많이 나아졌다. 삶을 겪고, 세상을 겪으며, 고정관념이 조금 사라진 것 같기도 하다. 조금 유해졌다고나 할까. 그래도 존재하는 고정관념은 내 성격 탓이다.
<백희>를 다시 한 번 읽고 나서, <귓속말>이라는 소설을 읽으려고 한다. 오늘은 이것만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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