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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다섯 편의 소설2025-03-27 11:27
작성자 Level 10

오늘은 다섯 편의 단편소설을 읽으려고 한다.

2017년 등단작들이다.


일을 끝내고 방에 와서 아버지와 함께 먹을 간단한 간식을 준비하고 있다.

내일은 쉬니 마음이 한결 자유롭다.

겨우 두 시간 반 일하는 건데도 오전이 매여 있어서 쉬는 날은 괜히 더 자유로운 느낌이다.


아버지도 나도 각자 생활하는데 익숙해졌다.

아버지는 주로 낮에는 티비를 틀어놓고 주무시거나, 혹은 돋보기를 쓰시고 책을 읽으신다.

내가 책을 읽으니 아버지도 책 읽는 시간이 더 늘어났다.


오전 알바는 한 달만에 웬만큼 적응했다.

직원들과도 인사를 나눌 만큼은 친해졌고, 손님들 대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동네 손님들이라서 인지 까탈스러운 고객들이 없다.

늘 까탈스러운 고객들만 전화로 상대하다가 지금의 알바를 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편안하게 나의 삶을 즐기고 있다.

사람들에게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지는 못했고, 지금도 그런 삶은 살지 못하지만, 나는 내 삶에 만족하며 산다.

전업주부로 살지 않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며, 나는 가끔 아버지께 내가 아내나 엄마로 살았다면 지금 아버지와 함께 살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주지시키고, 그러면 아버지는 웃으시며 지금이 좋다고 하신다.


결국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돈을 좇아서 살기도 하고, 명예를 좇기도 하고, 나처럼 자유를 좇기도 한다.

다만 원하는 방향으로 산다고 해서 꼭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

목적지가 원하는 목적지가 아닌 경우도 있으니까.

그래도 그 목적지를 향해 걸어간 사람은 자기 자신이 아닐까.


이제부터의 삶은 조금 정적으로 살려고 한다.

지금처럼.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가끔은 아버지와 수다도 떨고.


간식이나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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