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책도 안 읽고 소설도 안 썼는데, 왜 그런 나에게 다시 소설을 쓰라고 했어?" 라고 아버지께 물었다. 아버지는 잠시 말씀이 없으시더니, "니가 좋아하니까." 라고 말씀하셨다.
다시 소설을 읽고, 쓰고, 생각하고, 공부하면서 조금쯤 삶이 재밌어진 것은 사실이다. 아버지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렸다. 나는 까맣게 잊어버렸던 소설이라는 것을 다시금 생각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아버지는 기분좋은 웃음을 지으셨다.
내 방 월세 계약 만기가 3개월 남았다. 그 전에 방이 새 주인을 찾을 것 같지는 않다. 방은 보러 오는데 계약은 안 되고 있다. 집주인에게 만기가 되면 방을 빼겠다고 문자로 통보했고, 알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내가 방을 얻은 이후 아버지는 혼자 계시는 시간이 많아 심심하신가보다. 낮에만 내 방에 있는데도 아버지가 심심해하신다.
요즘 너무 열심히 소설을 읽어서인지 오늘은 자꾸 땡땡이가 치고 싶어진다. 멍하니 하루를 흘려 보낼까, 아니면 내 루틴대로 소설을 읽으며 하루를 보낼까 잠시 고민중이다.
꼭 읽어야 할 소설 세 편을 일단 읽고 생각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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