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에 날마다 읽고 있는 단편 세 편이 있다. 단편 세 편을 읽고 나서 하루를 시작한다. 일상적인 일을 하기도 하고, 아버지를 케어하기도 하고, 잠깐동안 소설을 쓰기도 한다. 그리고 해야 할 일이 어느정도 끝나면 오후에는 신춘문예 등단작들을 역순으로 읽는다. 2025년 등단작들부터 역순으로 읽고 있는데, 지금은 2014년 등단작들을 읽고 있다. 올 봄까지 등단작들을 한 번 읽었기 때문에, 지금은 가볍게 스토리 위주로 재독하고 있다. 2003년 등단작까지 다 읽고 나면 당분간은 신춘문예 등단작 독서를 쉴 생각이다.
새 소설을 쓰고 있다. A4 4장째 쓰는 중이다. 내 소설답지 않게 이야기가 풍부한 편이다. 공들여 쓰고 있다. 일종의 심리 스릴러 같은 분위기인데,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됐다. 내년 초까지 완성해서 내년 2학기 강의시간에 제출할 생각이다.
강의에 맞춰 소설을 준비하는 게 아직은 쉽지 않아서, 미리미리 준비한다. 소설을 내지 못해 쩔쩔매고 싶지 않아서이다. 지금 쓰는 소설을 완성하면 당분간은 강의에 제출할 소설을 쓰기가 어려울 것 같다.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쓰는 소설을 완성하고 나서는 낙서같이 끄적여둔 것들을 가볍게 끝까지 써 보려고 한다. 그리고 나서 또 뭘 쓸 지 고민해야겠지.
우유를 마시며 멍하니 오후의 시간을 흘려보낸다. 읽어야 할 소설이 두 편 더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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