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두었던 세 편의 소설들 중 두 편을 휴지통에 버렸다. 한 편이 남아 있고, 이번 강의 시간에 제출할 소설이다. 다음 학기 강의를 들으려면 소설 한 편을 준비해야 한다. 네 편이나 폐기해 버렸기 때문에 소설이 없다. 작은 소재 하나를 생각했는데, 어떻게 써야 할 지 구상이 전혀 안 된다. 2012년 등단작을 읽으려고 세 편을 꺼내두었다. 오래 전의 신춘문예 등단작인데, 올 봄에 한 번 읽었다. 두 번째 읽으려고 하는데, 오늘은 독서가 잘 안 된다.
벌써 저녁이다. 아침에 잠자기 시작해서 정오쯤 일어나 하루를 보냈더니 하루가 빨리 지나갔다. 오늘도 아마 아버지 때문에 잠자기는 힘들 것이다. 소설 세 편을 밤에 읽어야겠다.
단편을 쓰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장편이 되어 버려서 최근에 쓴 소설을 휴지통에 버렸다. 이젠 단편과 장편을 조금이나마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으려고 한다.
소설 네 편을 버리게 될 줄은 몰랐다. 열심히 썼는데 다 버리고 남는 게 없을 줄이야.
소설을 다시 구상해서 써야 한다는 생각이 어젯밤부터 떠나지 않아 하루종일 끙끙 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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