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note

제목날을 새며 낙서를 하다2025-12-03 03:04
작성자 Level 10

날을 새고 있다.

아침 일찍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가야 한다.

혈액종양내과 예약이 되어 있다.

진통제 처방 때문에 외래 진료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처방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하다고 한다.


마약성 진통제라 웬만하면 드리지 않으려고 한다.

아버지도 고통을 참으시다가 힘들면 그때 달라고 하신다.


아버지가 편찮으시다는 걸 주변에서는 다 알고 있다.

위로해 주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가 듣기에 상처가 되는 말들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상에는 제각각의 사람들이 있고, 나 역시 독특하고 별난 구석이 있기 때문에 썜쌤이다고 생각하지만, 악의적으로 그러는 사람들에게는 나도 그만큼의 반응을 보여주곤 한다.


오늘은 오래 전 모 직장에서 함께 상담사로 일했던 동생과 한 시간동안 전화통화를 했다.

내가 일방적으로 말을 쏟아부었고, 동생은 진지하고 심각하게 들어주며 상담사 노릇을 해 주었다.

전화를 끊고 나니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

상담사를 상담할 수 있는 건 사실 상담사 뿐이다.

내일 또 전화할게.

라고 말하며 동생은 전화를 끊었다.


오늘은 왠일로 아버지가 깨지 않고 푹 주무신다.

약을 먹고 주무셔서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을 많이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양한 인간들이 참 많다.

내 안에도 그런 구석들이 있긴 할텐데, 그래도 가끔 도를 넘는 사람들이 있다.

욕심이 너무 많은 사람들, 타인의 것을 빼앗아 자기 욕심을 채우려는 사람들이 대다수 그렇다.


자기 자신을 지키기에도 힘든 세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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