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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소설 소재들을 생각하며2025-12-06 17:21
작성자 Level 10

소설 소재들에 대해 생각하며 오후 시간을 보냈다.

이번 주는 정말 바쁘고 힘들고 정신없어서 강의 숙제를 하기가 버거웠고, 소설 제출도 9월에 써둔 걸 읽어보지도 못했는데, 다행히 숙제를 하기는 했고, 소설도 제출은 끝났다.


아버지가 조금 회복되셔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아버지께 이번 강의 때 내 소설을 텍스트로 다룬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아버지와 소설 소재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소재로 괜찮은지 물었고 아버지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셨다.


나에게 소설은 친구같은 존재이다.

소설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내 삶의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 아마 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은 계속 그러지 않을까 싶다.


이번 주 내내 표정이라는 화두로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 강의 텍스트 중 하나가 표정애 대한 이야기였다.

이게 바로 동시성이라는 것일까.


세상에 참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을 접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수박 겉핥기로 사람을 접했던 것 같다.

인생 경험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하지 못한 경험들도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나서 생각했다.

더 이상 사람을 더 많이 깊게 알 필요도 없고, 반드시 인생 경험을 더 할 필요도 없다고.

내가 아는 선에서, 내가 경험한 선에서만 소설을 쓰고 싶다.


내 인생에서 쉬어가는 타임이다.

나를 쉬지 못하게 하는 요인들이 많지만, 그래도 나는 꿋꿋하게 쉬고 있다.

반드시 회사일을 쉰다는 뜻만은 아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나는 대체로 손을 떼고 쉬고 있다.

아버지의 간병만을 제외하고.


소설 소재가 없어서 사실 뭘 써야 하나 싶었는데, 갑자기 소재가 많아졌다.

소재는 많아졌지만 스토리는 생각나지 않으니 하나 하나에 스토리를 부여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한 편 한 편 소재를 소설로 완성해 가며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


중년이 되니 겁나는 게 없어진다.

웬만큼 살아봤고, 웬만큼 겪어봤고, 웬만큼 배웠기 때문에 살아가는데 그리 놀랄 일도 없고 불편한 일도 없다.

그래서 부모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렸다.

딸이라고 결혼으로 몰아붙이지 않고 끝까지 배우게 해 주시고 대학 졸업 후에도 계속 혼자 책을 읽으며 공부할 수 있는 여건과 시간을 만들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했다.


상담사로 일하며 지독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때때로 민원도 처리해야 했다.

민원 전문 상담사로 일하는 것만큼은 피해 다녔지만 종종 민원은 발생하기 때문에 내 콜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발생했다.

그런 모든 것들이 회사일을 할 떄에는 일상의 피곤함과 지침과 스트레스 덩어리였는데, 퇴사하고 내 삶을 살아가면서부터 나에게 득이 되어 준다.

소설을 쓸 때에도 플러스 요인이 되어주고, 삶을 살아갈 때에도 플러스가 되어준다.

그래서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

공짜로 얻는 것도 없고, 공짜로 잃는 것도 없다.

공짜라고 보이지만 그 뒤에는 거기에 알맞는 댓가가 지불되어 있다.


저녁이 되니 나른하게 편해진다.

나른한 편안함을 느끼며 나는 아버지 기저귀를 갈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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