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필문학에 실을 단편소설을 한 편 보냈다. 작년 가을 경에 쓴 것인데 정말 엉망인 소설이다. 작년 여름에 지필문학에 소설을 보내고 그 이후 한 편도 보내지 않았다. 너무 오래 소설을 안 보내서 오랜만에 보내고 싶어졌다.
대표님께 문자로, 엉망인 소설을 한 편 썼는데 실어줄 수 있는지 물었다. 그랬더니 보내라고 하셨다. 건강은 어때요? 라고 물어주셔서, 사실 별로 좋지 않다고 문자를 보냈다. 건강 회복하길 바란다는 답장이 왔다.
지필문학이 아니었으면 등단이라는 걸 못하고 죽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서점에서 팔리는 잡지도 아니어서 소설을 싣는다는 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 개인적인 만족인 것 같다. 지필문학 회원들은 내 소설이 좋다고 읽어주니까.
재등단을 하려고 했는데, 포기했다. 아프지 않았다면 한번 더 도전해봤을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남은 시간동안 등단을 한번 더 하는 것보다, 내가 쓸 수 있는 소설을 많이 쓰는 게 더 나은 것 같다.
소설을 보내고 났더니 갑자기 마음이 편해졌다. 내 나름의 작은 계획이 하나 있는데, 그걸 이룰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냥 그런 것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인간은 위로받고 위로하고 그렇게 살 때가 제일 좋은 게 아닐까 싶다. 직접적인 위로가 아닌 간접적인 위로의 방식으로 서로를 위로해주며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싶다.
요즘은 감정이 예민해졌다. 나이에 맞지 않게 예민해진 내 감정을 다스리느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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