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오늘은 음식을 조금 드셨다. 짜장면도 한 젓가락 드시고, 찹쌀떡도 한 개 드시고, 콜라도 한 모금 드셨다. 콜라를 마시며 강의 들을 준비를 한다. 합평문들을 인쇄했다. 읽어보고 준비해서 강의를 들으면 된다.
요즘 외출을 하기가 싫어서 집 안에 있는 편이다. 밖이 싫을 때가 있다. 집 안에서 아버지와 도란도란 이야기도 하고, 아버지가 드시고 싶어하는 게 있으면 배달앱으로 주문하기도 하고, 집안일도 간단하게나마 하며 지낸다. 요즘 공부는 하지 않고 있다. 이번 달은 자유롭게 보낼 생각이다.
내가 머리가 좋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는데, 나이가 먹을수록 상황판단력이 빨라지고 대처가 빨라진다. 누군가에게 당하지 않고 나를 지켜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다. 나는 공격은 잘 안하지만 방어는 잘 하는 편이다. 동생도 그랬다.
오랜만에 콜라를 마시니 맛있다. 사람들은 겉모습만으로 모든 것들을 판단한다. 하지만 겉모습은 때때로 위장될 수도 있고, 또 속과 다를 수도 있기 때문에 누군가를 판단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속을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아버지는 많이 편찮으시지만 컨디션은 조금 좋아졌다. 나한테 가끔 뭔가 드시고 싶다고 말씀도 하시고, 담배 달라고도 하시고 물 달라고도 하시고 꾸준하게 뭔가를 해 달라고 의사표명을 하신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오늘 강의를 듣고 내 소설 합평을 하고 나서 강의 내용 정리를 한 후 천천히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이번 달에 책 두 권은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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