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가 다 되어갈 무렵, 지필문학 대표님께서 내게 전화를 하셨다. 소설 방금 다 읽었다고. 내 이야기 쓴 것 같다고. 그래서 소설은 허구라고 말씀드렸다. 감정이야 경험해 봤으니 썼겠지만, 소설 자체는 허구 아니냐고.
대표님과 짧은 대화를 하고 전화를 끊었다. 상 받는 데만 전업으로 쫓아다니는 작가들이 있다고. 상을 혼자 다 싹쓸이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래서,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상 받는 소설 쓰는 거 아니라고 배웠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렇죠? 라시던 대표님.
사실 강의를 듣기 위해 제출했던 소설을 오늘 대표님께 전달해드린 것이었다. 대표님은 늘 내 소설이 좋다고, 잘 썼다고, 우수작가라고 말씀해 주신다. 사실 소설이 한 편 접수되었다고, 그런데 지필문학에는 내 소설을 실어주겠다고 하셨다.
군산에 한번 오라고, 얼굴 보자고 하시는 대표님. 차 팔았다는 말을 차마 못했다. 지필문학 신인문학상 시상식 때에도 일하느라 못가서 택배로 상장을 받았다. 한번도 못 갔는데, 한 번은 가야할 것 같다.
열심히 배워서 좋은 소설을 써야겠다. 오늘은 땡땡이치고 놀았는데, 내일은 강의 텍스트를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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