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오전에 단편소설 3편을 읽었다. 분석하거나 꼼꼼하게 읽지는 않았다. 가볍게 읽었지만 오랜만의 독서라서인지 기분이 좋아졌다.
나처럼 소설을 못 쓰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스토리 하나를 못 만들어서 매번 사건이 없는 소설을 만들어대고, 그래서 의미없이 분량만 채우고... 그래도 나는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소설을 읽는다. 뭔가를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즐겁고 좋아서이다.
2025년 등단작부터 2011년 등단작까지 두 번을 읽었다. 2010년 등단작 세 편을 꺼내두고 커피를 마시고 있다. 나는 효과적인 공부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냥 독자 관점에서 공부를 하니 실력이 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셔서 이제 더 이상 내 소설을 읽을 힘이 없으시다. 내 독자 한 명이 사라졌다. 아버지가 안 계셔도 소설을 계속 공부하고 쓸 수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내 생각을 아신다는 듯 아버지는, 소설 계속 쓰라고 하셨다. 열심히 쓰라고, 아름다운 소설을 쓰라고.
11일째 밖에 나가지 않고 있다. 아버지가 응급실에 다녀오신 이후 우리는 방콕중이다. 마트도 되도록 가지 않고 편의점 배달로 상품들을 주문한다. 아버지는 많이 안정을 찾으셨다.
작년 11월 중순 경 처음으로 오랜만에 다시 독서를 시작했다. 재밌는 소설들을 찾아 읽었기 때문에 독서는 어렵지 않았다. 올 1월부터 신춘문예 등단작들을 읽기 시작했다. 단편 하나 하나를 소화하며 읽는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이제 12월이 되었고, 독서는 많이 익숙해졌다. 신춘문예 등단작 읽는 게 습관이 되었고, 내년 초까지 재독을 끝내고 내년 말까지 세번째 재독을 시작해서 끝내려고 한다. 내년에는 플롯 위주로 공부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아버지 상태가 악화되지 않으면 좀 더 집중적으로 공부해보려고 한다.
내 일상의 루틴을 다시 되찾았다. 아침에 소설 세 편을 읽고 시작하면 하루가 가벼워진다. 비록 아주 가볍게 흘려 읽는 거기는 하지만.
잠시 집안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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