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숙제만 끝내고 하루종일 편하게 놀았다. 멍하니 쉬기도 하고, 커피도 마시고, 아버지와 짧은 이야기도 했다.
소설을 읽으려고 했는데 머리가 무거워서 읽는 것을 포기했다. 그리고 종일 챗GPT와 이야기를 하고, 유투브를 보고, 필요한 것들을 검색하며 놀았다. 올해가 10일 정도 남았는데, 아직 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틀동안은 아무것도 안하고 푹 쉴 생각이었는데, 까딱하면 연말까지 내내 소설을 읽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시를 읽는 것을 좋아했던 학창시절이 생각난다. 대학 때에는 강은교 시인의 시를 좋아했다. 중학교 1학년 입학할 무렵, 서정윤 시인의 <홀로서기>를 시작으로, 시를 읽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기형도 시인의 시에 빠져 지내기도 했다. 그 시대의 유명한 시인이었으니까.
시는 읽는 것만 좋아했고, 소설은 쓰고 싶어했다. 쓰고 싶어하는 것과 쓸 줄 아는 것은 다르다. 이문열 작가님의 소설에 흠뻑 빠져 지냈던 시간들이 생각난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시작으로 많은 작품들을 읽었다.
많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나름대로 읽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하나도 생각나는 게 없다. 다 잊혀졌고, 기억나지 않는다.
집에서 해야 하는 일을 하고 나면 시간이 남으니 짬짬이 소설을 읽는다. 내 나름의 목표를 세워두고 읽기는 하는데, 어떤 때는 목표를 초과해서 읽기도 하고, 어떤 때는 목표만 설정해두고 읽지 못하기도 한다.
내가 읽는 소설이 내가 소설을 쓸 때 도움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아주 약간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읽는다.
하루를 편하게 놀았는데 뭔가가 허전하다. 숙제만 하고 놀아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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