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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찐만두를 먹으며2025-04-29 18:56
작성자 Level 10

'고향만두'를 전자렌지에 돌려서 먹고 있다.

나는 고향만두를 좋아한다.

요즘은 얇은피만두도 있고 여러가지 고급 만두들이 많지만, 나는 오리지널 고향만두 파이다.

기분이 우울하면 고향만두를 한 봉지 사와서 전자렌지에 돌려 혼자 다 먹어치우곤 했다.

고향만두를 먹으며 음악을 들으니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


내 인생에서 음악을 듣고 생각을 하고 소설을 읽을 만큼의 여유시간이 있었던 적이 이십대 때 이후로 있었나 싶다.

인생의 숙제를 몰아서 해치우고 나는 조금 여유로운 오십대를 즐기고 있다.

가진 건 없지만 시간은 여유롭다.


김광석 노래를 듣고 있다.

나는 김광석 노래를 좋아한다.

김광석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마 나 말고도 많을 것이다.


가끔 전남편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참 철없는 남편이었는데, 지금은 철이 좀 들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다시 연락이 되거나 만나거나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스쳐갔기 때문에 그나마 아름다울 수 있었다.


핸드폰 번호를 안 바꾸고 유지한지 꽤 오래 됐다.

이젠 바꾸면 사회생활이 안될 정도로 오래 유지했다.

끝번호는 동생의 핸드폰번호와 똑같다.


동생을 생각하지 않고 지낸 지 오래됐다.

가끔은 가슴 저미게 아프고 보고싶지만, 이젠 많이 잊었다.

현실의 무게가 동생 생각을 잊게 했다.


소설가가 되었다고 친구들이 축하해주면서 부러워했다.

대단한 것도 아닌데, 사실 다 알고 나면 별거 아닌데, 내 소설을 잘썼다고 해주고 소설가의 꿈을 이뤘다고 비행기를 태워주는 친구들에게 고마웠다.

아직은 취미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좀 잘 써보고 싶다.


남은 인생은 부대끼지 않으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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