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2003년 등단작 두 번 읽기를 방금 끝냈다. 내일부터는 따로 추려둔 25편의 소설들을 읽을 생각이다. 오후 3시가 되어가는 시각에, 독서를 끝내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무거운 숙제 하나를 해치운 느낌이다. 23년치 등단작을 올해 두 번 읽었는데, 결코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소설이 재밌었고, 등단작 특유의 감성과 감동이 있었기 때문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머리가 조금 무거워져서 오늘은 독서를 그만 할 생각이다.
연말이다. 올해가 다 끝나간다. 2025년 한 해는 나에게 투자한 한 해였다. 책 읽고, 소설 공부하고, 소설을 쓰면서 한 해동안 나에게 충실했다.
이제 직장 그만 다녀. 공부가 재밌다는 나의 말에 내 친구는 그렇게 말했다. 그만 다녀도 되잖아. 그녀는 그렇게 덧붙였다. 일 년을 놀았더니 다시 직장생활을 한다는 게, 23년치 등단작을 두 번 읽은 것보다 몇 배는 더 무겁게 느껴진다. 아버지의 간병과 내 건강 때문에 쉬어야 하는 현실이 처음에는 버거웠는데, 이젠 나의 숨 쉴 틈이 되어 준다.
뭘 위해 아둥바둥 살았을까 싶다. 진작 편해질걸. 나는 늘 다 지나간 후에 후회하는 습성이 있다.
올 한해의 목표로 설정했던 독서를 끝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개운해진다. 남은 5일 동안은 내가 추려둔 25편의 소설들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오후 3시인데 벌써 하루가 끝나버린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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