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와 <소유냐 존재냐>, 두 권의 책을 꺼내두었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이십대 때 읽은 책인데 다 잊어버려서 다시 읽으면서 기억을 되살리려고 한다. <소유냐 존재냐>도 대학 때 조금 읽은 것 같은데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다. 두 권의 책을 꺼내두고 내 이십대를 추억한다. 벌써 25~30년이 흘렀다.
소설을 쓰기 위한 공부의 일환으로 독서를 시작했는데, 요즘은 다시 책 자체가 좋아졌다. 이십대 때로 돌아간 느낌이다. 마음은 아직도 이삼십대 때와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으니...^^
올해 한 살을 더 먹었다는 감각이 없다. 아버지가 드실 떡들을 종류별로 주문하면서 떡국떡도 주문했다. 내일은 떡국을 끓여 먹어야겠다. 그러면 한 살 더 먹었다는 감각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1995년 1월 1일날 파리에서 먹었던 떡국이 생각난다. 두 달 어학연수 겸 배낭여행으로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혼자 파리에 갔다. 한 달은 어학연수를 하고, 한 달은 배낭여행을 할 계획이었다. 한국인 유학생 부부의 아파트에 머물렀는데, 1월 1일이 되자 사모님이 떡국을 끓여주셨다. 그때 먹었던 떡국이 지금까지 먹었던 떡국들 중에서 가장 맛있었던 것 같다.
3~4년 전엔가 4박 6일 일정으로 혼자 파리 여행을 하고 왔다. 옛 추억을 생각하며 짧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하지만 95년에 느꼈던 파리의 인상과 많이 다른 파리가 주는 느낌에 많이 생소했던 기억이 난다. 많이 가난해진 파리의 모습이 95년 파리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내일과 모레까지 읽을 것이고, <소유냐 존재냐>는 이번 달에 시간이 남을 때 짬짬이 조금씩 읽을 것이다.
오래 전 추억이 생각나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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