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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떡국 그리고 커피2026-01-26 17:27
작성자 Level 10

소고기를 듬뿍 넣어 떡국을 끓여서 아버지와 식사를 했다.

작년 12월에는 많이 편찮으셨던 아버지가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셨다.

물론 병은 나을 수가 없지만, 컨디션이 유지되니 당장 위험하지는 않을 것 같다.


작년 봄에 다섯 달 정도 마트에서 오전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했다.

다섯 달 일하고 아파서 그만뒀는데, 지금도 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직원들이 나를 반갑게 맞아준다.

마트에 들러 과일들과 아버지 담배와 몇 가지의 물건을 사 왔다.


요즘 <허구의 철학>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총 600페이지의 책인데, 300페이지를 읽었다.

이번 달까지 다 읽고 싶은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일 년 조금 넘게 회사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냈더니, 이젠 나만의 일상 루틴이 생겼다.

처음에는 시간이 남아도는 느낌이라 주체할 수가 없어서 아르바이트도 했는데, 이젠 하루를 집 안에서 보내며 공부하고 독서하는 나만의 일상에 적응이 되었다.


앞으로도 오랜 기간 회사 일을 할 수 없고, 건강이 완전히 회복된다고 해도 이젠 나이 때문에 재취업이 어려울 것이다.

그 덕택에 내가 좋아하는 소설 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소설을 구상하면서 나만의 행복을 즐기게 되었다.

세상에는 완전히 나쁜 것도 없고, 완전히 좋은 것도 없다.


친구의 아들이 이번 달에 군대에 입대한다고 한다.

이제 자식 다 키웠다고 하며 친구는 한시름 놓는다고 한다.

친구는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따서 사회인이 되려고 노력중이다.

그러면서 나에게 그런다.

넌 이제 좀 쉬어. 이제 일하지 마. 

라고.


오랜 기간 참 열심히 일했던 것 같다.

사회인으로 오랜 기간 살았다.

아파도 회사에 출근해서 약을 먹으며 버텼고, 편도선염 떄문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도 그 상태로 고객 상담을 했다.

지각, 결석, 조퇴는 한 적이 없다.

나는 나름 프로였다고 생각한다.

그만둘 때까지는 프로였고, 그만두면 다시 백수의 생활을 즐기곤 했다.


이젠 다시 회사로 돌아갈 자신이 없다.

집에서의 자유로운 삶에 젖어버렸다.

남은 시간동안은 조금 편하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지내볼 생각이다.

조금쯤 강제적인 것이기도 하다.

일을 하면 다시 건강이 악화되니까.


이 동네에 이사온 지 벌써 7년 째이다.

잠시 경기도로 내려갔다 오기는 했지만, 이 동네와 인근 동네에서 살았던 기간을 합치면 7년이 넘을 것이다.

이 동네가 나는 편하고 좋다.

서울인데 서울같지 않고, 그런데 서울인 동네.

사람들도 좋고, 이젠 제법 얼굴을 알고 지내는 분들도 생겼다.


오늘은 강의가 있는 날이다.

소설 계획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오늘 강의가 조금 긴장된다.

선생님께서 주시는 피드백으로 이 소설 계획서의 향방이 결정될 것이다.

나름 열심히 취재했고, 써 보고 싶었던 소설의 계획서이다.


조금 피곤하다.

커피를 한 잔 더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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