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시간에 제출할 소설을 다시 한 번 읽었다. 최선을 다해 쓴 소설이다. 이 소설을 쓰고 2주동안 멍하니 시간을 흘려보냈다. 완성작을 한번 쓰고 자신감을 얻었다. 이제 합평을 통해 내 소설을 다시 한 번 객관적으로 보고 마지막 보완작업을 거치면 이 소설은 끝난다.
이제 천천히 다음 소설을 써 봐야겠다. 다음 소설은 처음에는 쉽지 않은 소설이었는데, 많이 단순화되어 버려서 지금은 편하게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첫번째 소설만큼의 완성도는 나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또 다른 결의 소설이다.
첫 웹북이 출간된 지 8개월이 되었다. 우연히 웹플랫폼에 들어갔다가 ISBN이 부여된 것을 보았다. 내 첫 책이구나 싶은 마음에 기분이 묘해졌다.
소설이 완성됐는데, 아버지가 소설을 못 읽으신다. 매일 하루종일 주무시고, 깨어있을 때에도 독서를 할 만한 체력이 되지 않는다. 이번엔 좀 그럴듯한 소설을 썼는데 아버지가 못 읽으시니까 섭섭하다. 그 대신 나에게 웃어주신다. 이번엔 좀 나은 소설을 썼는데 아빠가 읽어줘야지? 라고 했더니 씩 웃으신다.
하루에도 몇 번씩 커피를 타 달라고 하시고, 막상 타 주면 드시지 않고 주무신다. 깨어나시면 커피가 식었다고 다시 타 달라고 하고, 또 타 드리면 드시지 않고 또 주무신다. 너무 오랜 시간동안 깊이 주무시니 가슴이 떨렸는데 조금씩 진정이 되고 있다. 어차피 언젠가 한번은 이별을 해야 하고, 나는 내 삶을 살아야 할텐데.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나에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밤에 커피를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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