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첫 사랑 마지막 의식>, <미겔 스트리트>, 이렇게 3권을 꺼내두었다. 3월에 읽을 책들이다.
책을 읽는다고 해서 바로 내 소설에 반영되어 소설로 만들어지기는 어렵다. 나는 그럴 능력이 없다. 하지만 내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을테고, 그것이 내가 소설을 쓰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웹북도 읽어야 하는데 사 놓기만 하고 읽지 못했다. 읽을 것들은 가득 쌓여 있고, 읽는 데는 한계가 있다. 천천히 다 읽어야겠다.
아버지는 요즘 마른 오징어를 자주 드신다. 며칠 전에 갑자기 마른 오징어가 드시고 싶다고 했다. 빨리 가서 사 오라고 재촉을 하셨다. 그래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동해안 마른 오징어 5마리를 주문했다. 오징어가 도착했고, 그날부터 아버지는 하루에 한 마리씩 드시고 계신다. 드시고 싶은 게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다.
두 번째 소설은 쓰다가 막혔다. 소설 안에서 장치들이 뒤죽박죽 엉켜있다. 정리가 되어야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머릿속도 정리가 안 되서 잠시 보류해 두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통 사서 아버지와 나눠 먹었다. 나 한 숟가락, 아버지 한 숟가락, 그렇게 먹다가 한 통을 다 비웠다. 아버지는 원래 아이스크림을 안 드시는 분인데, 이젠 드신다. 냉동실에 한 통이 더 남아 있다. 내일 아버지와 먹어야겠다.
아버지가 내 곁을 떠나실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조금 벗어났다. 힘드시면서도 아직은 내 곁에 계시고, 다시 조금 나아지셨으니까. 올해 81세인 우리 아버지. 그래도 오래 사셨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더 사실 테니까, 너무 두려워하지 않기로 했다.
날마다 저녁에 아버지를 눕혀 드리고 나서 잠시 안아드린다. 아버지와 나는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공부하다 가끔 지치면 아버지에게 달려가서 안아 달라고 한다. 아버지는 안아주시며 도닥도닥 나를 도닥여주신다. 그러면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3월에 읽을 책 3권. 이걸 다 읽고, 소설도 다 쓰고, 그리고 나서 더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어떤 달은 독서가 잘 되고, 어떤 달은 한 권 읽기도 버겁다.
동생과 함께 어떤 주제 하나로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던 오래 전의 시간들이 문득 생각난다. 가끔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동생과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랐다. 동생은 현실적이었고, 나는 이상주의자였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그 다른 시선에 대해 서로를 탓했던 적은 없었다. 각자의 다른 시선을 인정해주고, 상대방이 바라보는 다름을 이해해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이젠 나와 대화할 수 있는 동생이 없어서 아쉽다.
혼자 책을 읽고, 혼자 상상을 하고, 혼자 소설을 끄적이는 시간이 나에게 가장 편한 시간이다. 2월은 땡땡이치고 놀았으니, 3월에는 열심히 책도 읽고 소설도 끄적이고 계획서도 만들며 알차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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