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학 친구들을 만났다. 친구들이 집 근처로 와서 같이 점심을 먹고 차를 마셨다. 오늘은 아이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육아는 끝이 없다는 이야기. 아이들을 결혼시켜도 육아는 계속된다는 이야기. 아이가 없는 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으며 차를 마셨다.
친구들이 소설을 보내달라고 해서 내 올해의 첫 번째 소설과 두 번째 소설을 이메일로 보내줬다. 친구들의 반응은 비슷했다. 첫 번째 소설은 좋다고 했다. 덤덤하게 잘 썼다고. 감동이 느껴진다고. 두 번째 소설은 이 소설을 왜 썼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두 번째 소설을 다시 고치라고 친구들은 나에게 권했지만, 더 고칠 능력도 없고 힘도 없어서 나는 그대로 다음 학기 강의 시간에 제출하려고 한다.
나는 소설 이야기를 할 때 말이 많아지고, 친구들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할 때 말이 많아졌다. 삶이 다르니 관심사가 다를 수 밖에. 오랜 친구가 좋은 이유는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친구들은 내 소설이 책으로 나와서 같이 그 책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빙그레 웃었다.
친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 동안 아버지에게서 빨리 오라는 전화가 네 번 정도 왔다. 4시간 동안의 외출이었다.
집에 오니 아버지가 나를 반가워하시며 필요한 것들을 해 달라고 나에게 부탁했다. 내가 웬만해서는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이유이다.
오랜만에 밖에 나가서 놀고 왔더니 피곤했다. 강의 숙제로 합평문을 써야 해서 문우들의 소설 세 편을 천천히 읽었는데, 읽으면서 자꾸 졸음이 몰려왔다.
요즘은 <호모 노마드>라는 책을 읽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