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인 것 같은 것은 있어도, 공짜는 없다. 남들이 볼 때 거저얻은 것 같은 것들도, 정작 당사자는 그걸 얻은 댓가를 어떤 방식으로든 치르게 되어 있다.
도덕이라는 것도, 각각의 기준이 다 다르다. 인간마다 처한 상황도 다르고, 입장이 다르다 보니, 도덕이나 도덕적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도 다들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들은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 내가 가진 것보다, 남이 가진 것들이 더 좋아 보이고, 더 가치있어 보인다. 인간의 본성인 것 같다.
인간이 다 똑같지 않고 다 다른 이유가, 바로 이런 것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자기가 가진 것들을 지켜야 하기에, 자기만의 도덕관과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으로 일관하며, 그렇게 각자의 판단대로 살아간다.
언젠가 자기가 가진 것들이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았을 때에는, 삶에서 남아 있는 게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 자기가 가진 어떤 대상에 대해서 단순히 지키려고 노력만 했다면, 그걸 잃었을 때 자기에게 남아있는 것은 별로 없을 테니까. 다른 부분들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살지 않았다면, 한번의 실패로 남은 인생을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실패로 인해 또 다른 부분을 얻을 수 있기에, 실패마저도 공짜는 아니다. 모든 것들은 그 값을 치르게 되어 있고, 또 그만한 댓가를 얻게 되어 있다.
나를 위한 삶을 살아보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는 원래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치러왔던 인생의 숙제를 하며, 나는 이미 그 댓가를 다 받았다. 그래서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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