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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아버지를 보내 드리고 왔다2026-03-29 16:14
작성자 Level 10

아버지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아버지를 보내드리고 왔다.

이젠 진짜 혼자가 되었다.

방 안이 고요하다.

늘 내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주시던 아버지가 안 계시니 더 고요한 것 같다.

연세가 많으시니 돌아가시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아버지의 연세에 상관없이 슬프다는 걸 오늘 알게 되었다.


어제 언니가 있을 때 짐 정리를 다 끝냈다.

바깥에 내놓았던 휠체어와 쓰지 않았던 기저귀 보따리들, 그리고 옷 봉투들을 누군가가 다 가져갔다.

깔끔하게 아버지의 물건들이 다 정리되었다.


내일과 모레, 서류 정리 등 필요한 정리들을 하면 장례 이후의 절차까지 모두 다 끝난다.

아버지의 유언대로 너무 오래 슬퍼하지 않고, 남은 내 삶을 잘 살아야겠다 싶다.

많은 사랑을 받고 살았던 시간들을 기억한다.

그 시간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래서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는 하늘에서 나를 지켜보고 계실 것이다.

그래서 나는 더 잘 살아야 한다.

생각보다 장례절차는 간단했고, 금방 끝난 것 같다.

손님을 받지 않아서 편하게 치룰 수 있었다.


아버지가 나에게 한없이 주셨던 깊은 사랑을 간직하며 앞으로의 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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