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걷는데 고깃집에서 소고기 꽃등심을 할인판매한다고 광고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 팩 사 와서 맥주 한 캔과 함께 마셨다. 술을 거의 안 마시다 보니 맥주 한 캔에도 취했다. 원래 술을 잘 못 마신다.
침대에 누워 조금 쉬다가 <도파민네이션>을 조금 읽었다. 술이 조금 깨서 일어나 노트북을 켰다. 아직은 날씨가 쌀쌀한 것 같다. 벚꽃이 만개했다는데, 아직은 벚꽃 구경 갈 마음의 여유가 없다. 내일은 집 근처 절에나 다녀올까 생각중이다. 아버지 좋은 곳에서 편하게 쉬시라고 부처님꼐 기도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종교를 가지려면 불교를 믿어. 절에 다녀. 라고 돌아가실 무렵 아버지가 말씀하셨다. 아버지는 원래 절을 좋아하셨던 분이다. 하지만 불교 신자는 아니다. 할머니가 독실한 불교신자였다고 했다. 아버지는 교회를 좋아하지 않으셨다. 나는 교회도 좋아하지 않고 절에도 놀러만 다니는 수준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아버지의 제사는 간편할 것 같다. 원래 한식을 싫어하셨고 일식을 좋아하셨던 분이라서, 번거로운 요리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연어초밥이나 생선회 같은 것을 배달시켜서 올려놓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엄마 제사와 동생 제사를 한 이 년동안 지나지 않았는데, 아버지 제삿날 같이 지내야겠다.
요즘 계속 빨래를 하느라 바쁘다. 이불을 빨고 널어서 말리고, 또 세탁기를 돌려서 빨래를 돌려 널고 말리고.... 한동안 계속 해야 할 나의 일이다.
빨래만 다 끝나면 내 일도 이제 다 끝난다. 대충이나마 대청소도 했고, 집 정리도 대충은 해 두었으니까.
오랜만에 소고기 꽃등심을 먹었는데 그다지 맛이 없다. 맥주도 이젠 그다지 맛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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