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사망신고가 처리되어 서류를 떼서 휴대폰 대리점에 갔다. 아버지가 쓰시던 휴대폰을 해지 신청을 했다. "번호가 참 좋네요." 라며 사장님이 말을 건넸다.
번호가 좋아서 아버지의 번호를 이어서 쓸까 생각했지만, 내 번호를 사용한 지 오래되어 번호를 바꾸기가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아버지의 번호를 쓰는 것도 사실 부담스러웠다.
사장님이 아버지의 휴대폰을 해지하는 동안 새 기기를 구경하라고 하며 갤럭시 S26과 갤럭시 S26 울트라를 보여주셨다. "싸게 드릴테니까 하나 하세요. 이번에 가격이 참 저렴해요. 추가 할인도 해 드릴게요." 사장님은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늘 약정 무렵에 휴대폰이 고장나는데 이번에는 참 오래 쓴 편이다. 중고 가격을 확인해주겠다고 했다. "많이 쓰셨네요. 데이터를 많이 쓰셨나 봐요." 사장님은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내 휴대폰을 사용한 지 만 3년이 넘었는데, 언제 고장날까 불안하기도 해서 사장님이 특별할인가로 팔겠다고 해서 휴대폰을 새로 장만했다. 아버지의 폰과 내 폰을 중고로 판매한 가격을 보태고 나니 내가 내야 할 돈은 3만원이었다.
"항상 비싸게 사시다가 이번엔 거저 사시는 것 같죠." 사장님은 나에게 말을 건넸다. 데이터를 옮기는데 두어 시간 걸린 것 같다. 다 끝내고 나오니 저녁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집에 와서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몽땅 주문했다. 이제 사야 할 책들은 다 산 것 같다. 내년까지 열심히 읽으려고 한다.
올해는 집 안에서 책을 읽고, 소설을 쓰고,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하며 혼자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새 휴대폰이 생겼으니 이제 또 내 일상을 잘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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