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컷 자고 일어났다. 오후에 일어나서 책을 조금 읽었다. <한국단편문학선1>과 <논어>를 읽고 있다. 김동인 <감자>와 <발가락이 닮았다>를 읽었다. 개략적인 내용이야 기억하고 있었지만 너무 오랜만에 다시 읽으니 세세한 문장들이나 세부적인 부분들은 처음 읽는 것처럼 새롭게 느껴졌다. 현진건 <빈처>, <운수 좋은 날>을 읽으려다가 잠시 쉬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유명한 작가들의 유명한 작품들은 대개가 생활고에 시달리며 닥치는 대로 글을 써서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빚을 갚던 시기에 탄생한 것 같다. 그만큼 절박하게 많이 썼던 시기에 좋은 작품들이 나온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모든 작품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요즘은 책을 빨리 읽지 않는다. 빨리 읽혀지지 않아서 천천히 쉬면서 아주 조금씩 읽는다. 강의 텍스트도 읽어야 하는데 계속 미루고만 있다. 예전에 읽었던 작품이라서 더 그런가 보다.
내 일상으로 돌아오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일상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루 몇 분이라도 책을 읽고, 조금이라도 생각을 하고, 내 일상을 조금씩은 살아나가려고 노력한다.
늦게 일어났더니 하루가 짧다. 다시 아침에 일어나고 저녁에 자는 삶으로 돌아가고 싶다. 언젠가는 그럴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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