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봉평 드라이브를 했던 어느 날이었다. 아버지가 나에게 이효석 소설가의 <메밀꽃 필 무렵>을 읽어보았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읽어보았다고 했다. 아버지가 그러셨다. 참 슬픈 소설이지. 라고. 그 후에도 아버지는 봉평에 드라이브를 갈 때마다 <메밀꽃 필 무렵> 소설이 슬프다고 이야기를 하시곤 했다. 자기의 아들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 얼마나 슬픈 일이냐고 하시며.
<한국단편문학선1>을 읽고 있는데 이제 읽어야 할 작품이 이효석 소설가의 <메밀꽃 필 무렵>이다. 이 작품을 보니 아버지 생각이 났고, 아버지와 함께 했던 봉평 여행이 생각났고, 작품이 너무 슬프다고 하셨던 아버지의 말씀이 생각났다.
그래서 책을 덮고 커피를 마시고 있다. 커피를 마신 후에 이 작품을 읽을 것이다.
아버지를 보내드린 슬픔을 빨리 극복한 편이다. 이젠 아버지의 말씀 한 마디, 행동 하나, 기억 한 조각을 붙잡으며 살아가겠지.
이번 달에는 책도 많이 못 읽고, 창작도 못할 것 같다. 쉬어가는 달로 정해두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