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부터 봄비가 내리고 있다. 오랜만에 우산을 쓰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았다. 초밥집에 가서 초밥도 먹고, 미용실에서 머리도 자르고, 정육점에서 고기도 샀다. 장사가 안되는지 가게들이 활력이 없었다. 지나가던 할머니가 손님이 없냐고 한 가게 사장님께 물었고, 사장님은 요즘 손님이 없다고 답했다. 할머니는, 장사가 잘 되어야 할텐데... 하며 안타까워 했다.
평택에서 일하는 동생도 요즘은 옛날처럼 바쁘지 않다고 했다. 일이 많지 않다고 하며 웃던 동생의 모습이 생각났다.
봄비가 내리고 있다. 곧 장마가 올 것이고, 장마가 지나가면 여름이 오겠지. 시간은 참 빨리도 흘러간다.
아버지와 전국 여행을 다녔던 시절이 문득 생각난다. 1박 2일 혹은 무박 1일의 여행이 대다수였다. 그때 여행을 너무 많이 해서인지 어디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소설을 뭘 써야 할지 전혀 떠오르지 않아 두 달 째 한 줄도 못 쓰고 있다. 천천히 생각해야겠다. 아버지를 보내드린 후 시간이 필요한 건 당연한 것일 것이다.
봄비가 오는 날, 음악을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며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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