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좋지 않아서 지금까지 침대 위에서 뒹굴었다. 가끔은 소설 공부도 접어두고 조금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냥 생각없이 살아보고 싶다. 17개월동안 강의를 듣고 공부를 했더니 조금 지치나보다. 내가 소설을 쓸 능력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냥 독자로 남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와 동시에 이제 그만두면 진짜 그만두는 거다, 라는 생각도 든다. 17개월을 공부했는데도 내 소설쓰기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어질 때가 많다. 일단 한 편의 소설이 있는데 그게 너무 가볍고 알맹이가 별로 없는 거라서 제출하기가 겁난다. 그동안은 소설 제출이 겁나지는 않았는데, 이젠 제출하는 게 겁나니 계속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아버지는 나에게,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 라고 하신 후 돌아가셨다. 소설이라는 게 아버지 생각처럼 단순하고 간단하게 써지는 게 아니라는 걸 내가 공부하는 걸 보며 알아차리신 후로는 꼭 소설을 써라, 라고 말하지 않으셨다. 어느 날은, 차라리 돈을 벌어와라. 라고 하기도 하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의 공허함을 소설로 채우고 있는데, 소설을 공부하면서 더 공허해지는 느낌이다.
당분간은 강의 준비만 하고 쉬어야겠다. 그냥 생각없이 침대에서 뒹굴며 지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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