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점점 성질이 비뚤어지기도 하고, 아버지의 빈 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서, 주변의 권유로 집 바로 앞에 있는 교회에 다녀왔다. 수요 저녁 예배를 드리고 나와서 잠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서 집에 들어왔다. 주일 예배도 오라는 권유에 미지근한 대답을 했는데, 알람 전화를 해 주겠다는 말에 뿌리치지 못하고 가겠다고 했다. 찬송을 부르고 예배를 드리고 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내 삶의 시간표를 짜서 살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뭘 이룰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를 하며 살아가야겠지. 어쩌다 보니 주변에 소설을 쓴다고 소문이 났다. 내 웹북을 사서 읽겠다는 분들에게, 어설픈 소설이라고 핑계를 댔지만, 그분들은 진지하게 사서 읽겠다고 하신다.
그동안 마음 속에 가두어 둔 감정들이 아버지를 보내드린 이후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 좋은 감정들이 아니라서 당황스러웠고, 그로 인해 인간관계에도 지장이 있을 것 같아 마음을 가다듬는 차원으로 교회 예배를 택했다.
소설도 써야 하는데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책도 읽어지지 않아서 덮어두고 있다. 17개월동안 너무 달려왔던 걸까. 실력은 별로 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이제 조금 쉬어가야겠다.
5월이 열흘쯤 남았다. 열흘간의 방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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